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延政25의 品格과 友情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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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 뫼 2024. 6. 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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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동기는 장학기금 3억원 기탁하고

在美 임덕순동기는 북한 아동돕기 10년
남기영동기는 이날 모임식비 전액을 부담

 


반가움과 우정이 넘치는 <한 판의 커다란 어울림>이었다. 모두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고 수준 높은 대화에선 참석자들 모두의 품격이 느껴졌다.  반세기 넘게 인연을 이어 온 대학동기들 17명이 6월7일 저녁 서울 인사동 골목 음식점 선천에서 뭉쳤다. 이들 중 14명은 불과 한달전에도 2박3일동안 함께 강진, 해남, 보길도 등지를 여행했었다. 그랬었건만 이들은 마치 무척이나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인양 이날도 서로가 정겨운 인사들을 주고받았다. 도대체 어떤 힘이 이들을 이처럼 돈독하게 묶어주고 있을까?
 


이날 모임은 오래 전에 渡美, 깊은 신앙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덕순동기의 서울방문을 환영하기 위한 자리였다. 아울러 지난 달 졸업50주년기념 재상봉행사를 성대하고 즐겁게 치른 데 대한 총평도 겸했었다. 모두가 약속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주빈격인 임덕순동기가 시간을 착오한 바람에 10여 분쯤 늦게 도착해 모두에게 더욱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래서 스타는 마지막에 등장해야 하는가 보다. ㅎ ㅎ ㅎ!
 


차례차례 나오는 맛있고 푸짐한 음식을 나누며 온갖 정담들을 몇 잔의 막걸리에 담아 마시는 사이 입학동기들의 우정은 마냥 돈독해져 갔다. 첫 만남 이후 함께 겪은 54년이란 세월은 한국현대사에서 가장 격렬했던 격동의 세월로 기록된다. 엄격한 군부독재의 사슬을 끊고 단군이래 최고의 풍요를 누리게 됐고 활짝 펼쳐진 민주사회를 열어 제쳤기 때문이다. 그것을 이룩한 민족의 엄청난 저력중에는 함께 모인 동기들의 힘도 스며있다. 우리들은 졸업 후 각계 각층으로 흩어졌지만 모두가 역량껏 각자의 영역에서 이런 나라를 이루는데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그 활기찬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들의 힘은 아직도 부단히 이어지고 있음이 이날 또 다시 확인됐다.  김진영동기는 이 자리에서 모교 정외과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거금 3억원을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김동기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가 현재 세계 최상위 수준으로 위상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이 많다는 모교 담당자의 말에 그들에게 힘을 보태주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런 게 바로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동문과 동기들의 저력일 것이다. 이런 훌륭한 사람이 우리의 동기라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
 


그런가 하면 일찌기 넓고 큰 선진세계 미국으로 가서 사업을 이룬 후 헐벗고 굶주리는 북한아동돕기를 하고있는 임덕순동기의 이야기 또한 우리들을 감동시켰다. 그는 지난 10년동안 여덟차례나 북한을 방문, 발육상태가 극히 부진한 유아와 청소년들을 위해 땅콩기름과 설탕 등을 이용한 이유식을 만들어 공급했단다. 또 탁아소나 고아원, 보건진료소 등 7곳에 운영비로 각각 달마다 600 ~1000달러씩 지금도 지원하고 있단다. 극심한 영양실조로 정신질환까지 앓는 이들을 돕는 것도 장기적으로 보면 훌륭한 통일운동이 된다고 했다. 이런 훌륭한 동기들을 가지고 있음을 우리들은 마음 깊이 감사하며 한 없는 갈채를 보냈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는 갑자기 닥친 심한 병마로 고생하는 한진수동기와 노선기동기의 근황도 전해져 우리들을 우울하게 만들기도 했다. 우리들은 음으로 든, 양으로 든, 그들을 위로하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자고 했다. 부디 그들이 속히 쾌유하여 함께 마주 앉을 날이 오기를 마음로 빌면서 식사를 마쳤다. 이날 엄청난 식사 비용은 남기영동기가 부담해 또 한번 갈채를 받았다. 남동기는 정말 일벌레처럼 앞만 보고 달려와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지만 얼마전 이선으로 물러났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는 여러 벗님들과 자주 만나 함께 걷고 즐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양승함동기회장은 올해 모교의  재상봉행사 대표까지 맡아 큰 행사를 무사히 치른 소회를 밝혔다. 그는 우리 동기들의 적극적 호응으로 모교에서 또 한번 연정25의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 동기들의 재상봉 기념행사와 여행에 대한 간결명료한 결산까지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식사 후 시간이 허용되는 11명은 근처의 한옥찻집에서 전통 다과를 들며 못 다 푼 얘기의 실타레를 더 풀었다.


마지막 다과는 양승함회장이 쏘았다. 양회장은 정기모임이 아닌 번개모임에 17명이 참석한 것은 근래 유례를 찾기 힘든 대성황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날 밤의 모임은 여러 면에서 또 한 번 우리 연정25 동기들의 품격을 높이고 우정을 빛나게 해주었다. 찻집을 나서니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다음 달부터 올해는 한 차례도 갖지 못 했던 매월걷기를 재개할 것을 다짐하며 빗속으로 흩어져갔다. 
 


                           <  2024년6월8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