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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落照

사진 소묘

by 솔 뫼 2021. 8. 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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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저녁 하늘 장엄하게 물들여



서울의 낙조가 이처럼 아름다운 줄 몰랐습니다. 서울은 내가 50년을 넘게 살아 온 제2의 고향인데 말입니다. 나의 두번째 고향 서울이 이런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음을 오늘 처음 알고 놀랐습니다.


온 종일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광복절 석양무렵 집사람과 산책을 나섰습니다. 집에서 도보로 20분쯤 걸리는 응봉산에 올랐지요. 봄이면 샛노란 개나리로 뒤덮이는 개나리산으로 더 잘 알려진 동산입니다. 그 동산에 오르면 남쪽엔 민족의 젖줄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고 강을 중심으로 서울의 신구 도심이 일망무제로 펼쳐집니다.


고개를 돌려 서쪽을 보면 서울의 상징 남산과 그 오른쪽의 인왕산 자락도 일부 보입니다. 남산 위에는하늘로 높게 치솟은 서울 타워의 멋진 위용도 보입니다. 그 탑에서 웅비하는 민족의 기상도 느껴집니다.


우리가 동산에 올랐을 때 해는 붉은 색을 띄우며 남산과 인왕산 중간쯤의 하늘로 기울고 있었습니다. 서쪽 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석양이 장관이었습니다. 넘어가는 태양 주변으로 몇 점 떠있는 구름과 어울려 더욱 멋졌습니다. 우리 부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모두 그 장관을 넋 놓고 바라보았습니다.


해가 서쪽의 아파트와 그 뒤의 산너머로 완전히 넘어갈 때까지 지켜본 것도 처음입니다. 해가 진 후 불어오는 선선한 저녁 바람을 안고 땅거미가 짙어지는 길을 되돌아 왔습니다. 일몰 직후의 붉은 노을이 우리곁으로 정답게 다가왔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광복절 저녁의 석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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