氷點의 낙목한천에 예쁘게 피어
영하의 쌀쌀한 기온에 풀잎과 나뭇잎에 살포시 서리가 맺힌 초겨울 아침. 이런 추위를 아랑곳 않고 무리지어 예쁘게 피어난 징미꽃들이 눈길을 끕니다. 그 꽃들이 계절을 잊은 건지, 아니면 요즘 기온이 장미꽃 피기에 맞는 건지 아리송합니다.
사람들은 초여름인 6월을 장미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장미는 초여름에 피는 꽃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요. 그때쯤 많은 장미 송이들이 한꺼번에 피어나기 때문일 겁니다. 물론 장미꽃은 한여름을 지나 초가을까지도 조금씩 쉬지 않고 피어나 사철 피는 四季花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장미는 대부분 초여름에 절정을 이룹니다.
한강이 가까운 야트막한 금호동의 동산 대현산에는 상당히 넓은 장미원이 산자락을 따라 길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장미원에는 각종 색깔과 모양이 다른 여러 종류의 장미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관활구청에서는 요즘도 장미원을 계속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 초여름 만발했던 장미들이 지고 나서도 이곳에선 계속 여러 색깔의 장미들이 곳곳에서 띠엄띠엄 꾸준히 피었습니다. 그런데 11월 말인 요즘에도 적지 않은 장미꽃들이 피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아침 기온이 수시로 영하 아래로 내려가는 요즘엔 많은 나무들이 잎을 떨어뜨려 겨울 모습입니다. 장미나무들도 잎이 많이 떨어졌지만 다른 나무들에 비해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꽤 많은 장미꽃들이 초겨울 아침의 찬바람을 맞으며 피어있습니다.
찬바람과 무서리 맞으며 떠는 장미꽃들이 더 예쁘게 보입니다. 철모르고 피어난 꽃에 대한 연민의 정 때문이겠지요? 오늘도 초겨울 추위속에 웃음짓는 장미꽃들을 바라보며 아침운동을 즐깁니다. 그렇지만 저 예쁜 장미꽃들이 추위에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요? 한파가 예보 된 기상예보에 애처로운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2022년 새해 아침에--- (0) | 2022.01.02 |
---|---|
나만의 즐거움 (0) | 2021.12.17 |
1년만에 모인 아홉 말뚝 (0) | 2021.11.26 |
쓰임새ㆍ위치ㆍ모양따른 길이름 (0) | 2021.11.21 |
사진으로 남은 서울 단풍 (0) | 2021.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