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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늦으리---꽃들의 開花다툼

사진 소묘

by 솔 뫼 2023. 3. 1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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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는 듯 잇따라 피어나는 봄꽃들


일찍 핀 개나리와 샛노란 산수유 꽃들이 봄을 불러왔습니다.


야트막한 봉우리의 색깔이 나날이 노란 빛으로 변해갑니다. 가만히 귀 기울이니 다투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생강나무 꽃눈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산수유들의 외침도 섞인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  창문앞 화단의 활짝 핀 백매화들은 벌써 내년봄을 기약하며 낙화를 준비합니다.

아파트 창문앞 화단의 하얀 매화는 낙화를, 동산의 개나리는 개화 준비에 바쁩니다.


또 다른 쪽에선 산책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개나리꽃들의 합창도 들려옵니다. 간혹 유달리 높은 소리를 내는 몇몇 동작 빠른 개나리꽃송이들이 노란 입을 벌려 부르는 봄노래도 들립니다. 그 주변의 개나리들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노란색의 꽃망울들을 터뜨릴 기세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햇볕 잘 드는 풀발에선 마른 잎들을 제치고 원추리 아가씨들이 초생달 모양의 날렵한 연두빛 잎들을 죄우로 펼치며 솟았습니다. 그 옆에는 튜울립의 새잎을 닮은 화초들도 마른 풀 사이로 끝이 둥근 초록색 새잎들을 내밀어 봄꽃들의 노래 소리를 즐기는 듯 보입니다.

꽃들의 봄노래에 놀란 화초들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파랗게 돋았습니다.


제가 아침마다 오르내리며 운동하는 한강가 응봉의 요즘 풍경입니다. 아직 꽃샘 추위와 바람이 차지만 꽃들은 피는 것을 멈추거나 늦출 뜻이 없나 봅니다.  꽃들이 아마도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개나리꽃 축제를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개나리동산으로 더 알려진 응봉은 오늘 아침에도 어제보다 훨씬 노란색이 짙어진 듯 합니다. 저도 개나리꽃 축제가 기다려집니다.

개나리동산 한편에선 만개한 산수유꽃들이 노란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 2023년 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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