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줄 서있으니 나도 문화인 된 느낌
문화를 사랑하는 민족? 아무리 양보해도 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도 벌써 매표시작 40여분전인 오전9시20분부터 줄을 서 있습니다. 이제 매표가 곧 시작될 것 같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매표소 앞에 와있습니다. <합스부르크 600년-매혹의 걸작들> 전시회 입장권 사러왔지요. 사진속에 있는 입식 안내표지판을 읽어 보세요. 어쨌든 이 표지판이 바로 내앞에 딱 세워지네요. 오기가 발동돼 기다리고 있지요. 국립중앙박물관 넓은 마당에서 이른 봄날의 아침 햇살 받으면서!
각급학교 븜방학 기간 중이던 지난 2월 중순에 이 전시회를 보려고 왔다가 너무나 길게 늘어 선 매표 대기줄에 질려 포기하고 돌아갔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왔습니다. 개학을 했으니 매표소가 한산하리라는 생각으로 왔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는 좀 서둘러서 매표시작 50여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이 얼마나 비현실적이었는지 현장에 와서야 알았습니다.
세상물정 몰랐던 제 불찰을 탓할 수밖에요. 다행히 햇살이 따사롭고 바람도 불지 않는데다 하늘도 새파랗습니다. 저처럼 한 두번 헛걸음했던 앞뒤의 대기자들과 경험담 나누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요.
지금은 매표가 시작 시작된지 20여분이나 지났는 데도 줄은 조금밖에 안 줄어 들었네요. 게다가 현장 매표 600매 중 200매는 그 새 팔렸다는 안내자 설명이 들려옵니다. 그래도 기다리겠습니다. 다행히 다리가 튼튼하니까요.
< 추신 > 저는 이날 무려 두 시간 가까이 기다려서 2매를 구입, 집사람과 같이 두 시간 넘게 걸작들을 감상하고 왔습니다. 티켓 값은 '경로우대'여서 8,000원 이었습니다! < 2023년3월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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