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각종 봄꽃들 한꺼번에 사라져
그저께는 흐렸고 어제는 종일 보슬비와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그러더니 오늘은 온 종일 하늘에 먹구름이 짙게 덮인 데다 꽃샘바람까지 사납게 몰아쳤네요. 거기에다 기온마저 며칠 전까지는 초여름을 방불케 했지만 오늘은 한낮에도 10도까지 내려가 몸을 움츠리게 했습니다.
올해의 봄소식과 꽃소식은 무척 빨리 왔었지요? 예년보다 일찍 찾아 온 따뜻한 봄날씨 덕분이었답니다. 그 바람에 각종 꽃들도 열흘에서 보름정도 빨리 피어 사람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봄의 전령사인 생강나무 꽃이나 산수유 꽃을 시작으로 개나리 진달래 벚꽃 살구꽃 복숭아 꽃이 쉴 새도 없이 잇따라 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날씨도 화창한 날들이 많아 올해 봄은 그야말로 온 나라가 한꺼번에 피어난 꽃들의 잔치로 요란했었지요.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요? '항상 피어있는 꽃 없고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이 오늘은 정말 실감났습니다. 맑은 봄날이 마냥 계속될 수 없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원래 봄날씨는 변덕이 심하니까요. 그러나 급작스런 궂은 봄날씨가 당황스러웠습니다.
오늘 저는 저녁 모임이 있어 옷을 따뜻하게 입고 나서며 생각했습니다. 이 나라의 정치꾼들 대부분이 오늘 같은 자연현상에서 무언가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요. 한 번 잡은 권력은 영원할 수 있다거나 그렇게 만들 수 있다고 여기는 바보들이 되지 말라고 말입니다. 모든 일에 나와 우리 편만이 옳다는 행동이나 생각도 아예 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친구들과 헤어져 돌아오는 밤길에도 바람은 여전히 싸늘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권, 특히 제 몫 하기를 아예 포기한 듯 한 '꼴불견 국회'같이 느껴지는 사나운 봄밤입니다!
< 2023년4월26일 늦은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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