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비 그치고 새파란 하늘 열려
정말 새파란 하늘이 펼쳐졌습니다. 그 파란 하늘에 흰구름 두 뭉치가 떠있습니다. 아마도 한 시간여 전에 물러간 구름 무리에서 낙오된 녀석들인가 봅니다.
자연의 천변만화는 정말 신비롭습니다. 어제는 종일 가을을 재촉하는 듯 상당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오늘은 그 비가 그치고 아침 운동나갔을 때는 보슬비가 소리 없이 조금씩 내렸습니다.
길가에 핀 온갖 꽃들이 빗방울들을 잔뜩 안고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더군요. 그 꽃들과 아침 인사를 나누며 팔에 닿는 보슬비의 보드라운감 촉을 즐겼습니다. 건강하고 부지런한 사람들만이 느끼는 행복일 것입니다.
그랬는데 건듯건듯 서풍이 불어오더니 한 시간도 채 안돼 새 하얗던 하늘이 새파랗게 바뀌었습니다. 그 하늘에 떠 있는 구름 두 송이만 다른 구름들이 거기로 지나갔음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파란 하늘에서 쏟아지는 초가을 햇살이 따갑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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