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빗길 산책
신록과 가랑비를 벗삼다 가랑비, 보슬비, 이슬비의 차이가 무엇인지 나는 잘 모른다. 그저 빗방울의 크기나 내리는 강도에서 다르다는 정도만 알 뿐. 그렇다고 빗방울이 얼마나 크고 작은지, 양이 많고 적음 역시 설명 못 한다. 24절기상 소만인 5월21일 친구랑 셋이 비내리는 안양천 길을 걸었다. 경부선 석수역에서 안양천 뚝길과 둔치길을 따라 안양 역까지 걸었다. 기다리거나 만날 사람 없는 걸음이라 서두르거나 빨리 걸을 이유도 없었다. 신록이 이제 짙은 녹음으로 변한 가로수 잎들이 비에 젖어 더 푸르게 보였다. 뚝길은 양쪽에서 벋은 나무 가지들이 거의 맞닿아 녹음의 터널 같았다. 널따란 둔치에 만들어진 생태공원엔 검푸른 억새풀이 강바람에 춤추고 있었다. 어느 곳에선 몇이랑 심어 놓은 보리가 이삭패서 벌써 누..
사진 소묘
2021. 5. 22.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