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한 눈처럼 福도 소복소복
탐스런 눈이 설날 아침 온 세상을 새하얗게 덮었다. 추하고 아름답지 못했던 지난해의 모든 일들을 깨끗하게 잊으라는 대자연의 뜻인가 보다. 그래서 사람들은 설날이나 다른 특별한 날들에 내리는 눈에는 좋은 뜻을 입혀 서설(瑞雪)이라 불렀을 것같다.
명실상부한 壬寅年의 첫날인 설날 아침에도 바로 그 서설이 내렸다. 밤새 소리없이 내린 눈이 발등을 덮을 만큼 땅에 쌓였다. 손으로 잡으면 차가운 눈이 어쩌면 이렇게도 아름답고 포근하게 느껴질까?
나라의 명운걸린 중대사 겹쳐
올해는 우리나라에 아주 중요한 일이 두가지나 겹친다. 국민들의 생활뿐만 아니라 나라의 명운과도 직결 될 중대사들이다. 올 봄과 여름에 치루어 질 대통령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그것이다.
그 중차대한 일에 사심을 버리고 깨끗한 한표로 올바르게 권리를 행사하라고 서설이 내린 것 같다.
아파트 골목이나 공원의 나무에 하얗고 소복소복하게 쌓이고 내려 앉은 예쁜 눈! 아직 햇살이 퍼지지 않은 설날의 이른 아침에 나는 그 눈길을 걸었다. 그 아름다운 눈의 모습에서 나는 하늘의 뜻을 그렇게 읽고싶어졌다. 아울러 예쁜 눈의 모습에 담긴 소중한 뜻을 마음이 따스한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그리고 그 모든 이들에게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