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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개나리

사진 소묘

by 솔 뫼 2022. 4. 1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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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산이 노란 서울의 봄철명소
군병처럼 늘어선 개나리꽃들 반겨



온 산이 온통 노랗게 변했다. 내가 사는 동네에 있는 응봉, 일명 개니리 동산의 색깔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4월 첫째 주간의 모습이었다. 지금은 벌써 꽃들이 절반도 넘게 졌다. 이곳은 서울의 봄철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유명한 곳이다. 언제부터 본래의 이름대신 이 이름으로 더 널리 불리워졌는지는 모르겠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요즘 '응봉'이라는 본명은 잘 몰라도 '개나리동산'은 잘 알기 때문이다.


3월하순에 접어들면서부터 꽃망울이 한 두 개씩 부풀기 시작하더니 불과 일주일 새 모두 만개했다,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뚝섬을 바로 아래 내려다 보는 남쪽 비탈이 온통 노랗다.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봉우리 위에 서면 강너머로 서울 강남과 저 멀리 청계산, 관악산까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이 응봉엔 여러 갈래의 산책길이 잘 정비돼 있어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다. 나도 군병들처럼 산책길 양옆으로 늘어선 샛노란 개나리꽃들의 사열을 받으며 매일 아침 이 산책길들을 걷는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면 바위들이 서 있는 사람들의 형상이어서 조선시대엔 입석포(立石浦)라고 했단다. 이런 아름다운 명소가 있는 동네에서 사는 나는 행복하다. 힘들이지 않고 거의 매일 아름다운 꽃길을 걸을 수가 있어서.


<2022년4월14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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