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들만 심었다는 설도 있는 꽃
무성하게 뻗어나간 짙은 초록빛 덩쿨에 주렁주렁 매달리듯 많이 피어있는 주황색꽃이 눈길을 끕니다.
한여름으로 넘어가는 요즘 제철을 맞은 능소화꽃이랍니다.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어 양반꽃으로 불렸다고도 하네요.
능소화는 생장력이 좋은데다 잎도 커서 온 담장이나 야트막한 지붕 전체를 덮고 난 한여름에 붉게 핍니다.
어느 날 오후 시내 버스를 타고 가다 라디오에서 그 꽃에 얽힌 전설이 나오는 걸 들었습니다.
밤중에 홀로 산책을 나왔던 젊은 임금님의 눈에 띄어 임금님과 궁녀는 밤에만 만나 남모르는 사랑을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임금님이 내일 저녁에도 다시 만나자 하고 가신 이후로 발길을 끊었다나요?
오지않는 임금님을 기다리며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다 지친 궁녀가 죽은 곳에서 피어난 주황색꽃이 능소화라고 하더군요.
임금님을 향한 젊은 궁녀의 불탔던 붉은 연정이 불꽃처럼 짙은 주황색 능소화꽃으로 피어났나 봅니다.
아름답지만 슬픈 사랑얘기여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었지요. 그런데 요즘 아침운동 길에 도처에서 이 꽃을 보게되니 그날 들었던 얘기가 또 생각납니다.
도처에 능소화가 많이 피어 있는 걸 보니 그렇게 비밀스런 사랑을 나눈 궁녀들이 무척 많았던가 봅니다.
그러나 능소화에 관한 자료를 몇 가지 찾아 봤지만 그날 들었던 내용은 찾지 못 했습니다. 다만 능소화의 꽃말이 '여성, 명예, 이름을 날림' 등으로 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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