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란, 아주 새파란 남빛 하늘
벌써 8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정말 새파랗고 높은 우리의 가을 하늘! 더위 물러간 자리로 가을이 파란 하늘을 앞세우고 다가오는가 봅니다.
어제와 오늘은 하늘이 티끌 한 점 없이 깨끗이 닦아 놓은 명경처럼 파랗습니다. 돌맹이 집어들고 던지면 '쨍그랑' 하는 소리가 나며 깨질 것 같네요!
8월이 아직 채 가시지도 않았건만 아침 바람은 선선 합니다. 아니 가벼운 한기까지 느껴질만큼 오히려 선득합니다. 가을이면 웬지 마음 한 구석이 헛헛해지고 어디론가 한없이 가고싶어지곤 합니다.
아마도 올해 가을은 성미가 좀 급해서 빨리 오려나 봅니다. 급하게 달려 오는 이 가을 우리 벗님들 모두 건강하게 맞읍시다!
사랑하는 이와 손잡고 밝은 햇살 쏟아지는 황금 들판이나 가을꽃 한들거리는 길도 걸어 보고요! 이왕이면 선선한 가을바람을 길동무 하면 더 좋겠지요.
쾌청한 하늘에서 쏟아지는 가을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의 유혹을 못 이겨 어제 낮엔 아내와 한강 둔치를 걸었습니다. 개나리 동산으로 유명한 응봉 근처에서 한남대교까지 갔다가 왔습니다.
그 구간을 걸으며 자연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지난 수해 때 범람했던 강물에 침수됐던 흔적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강물쪽 길가 울타리의 추락방지용 밧줄 세 줄을 넘어서 그 옆의 나무가지들에도 흙탕물 자국이 누렇게 남아 있더군요.
그 높이가 제 가슴쯤 되었습니다. 넓은 한강 폭을 보고 그 흔적들을 보니 수해 당시 넘실대며 흘러갔던 물의 유량(流量)이 상상이 안 됐습니다. 그러나 물이 빠진 현재의 한강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유유히 평화롭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 물결 위로 초가을 햇살을 반짝반짝 반사하면서!
< 2022년8월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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