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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을 걷다-5차 A

여행이야기

by 솔 뫼 2022. 9. 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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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처음 겪는 강풍 맞으며
집채만한 파도 벗 삼아 걷다


< 2022년9월19일-22일 >

◇ 울진 망양정∼삼척 초곡항
< 첫째 날 >

70평생에 처음 맞아보는 강풍이었다. 똑 바로 서있기가 힘 들 정도였다. 걸을 땐 몸조차 제대로 가눌 수가 없었다. 태풍의 위력이 엄청나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처럼 강할 줄은 몰랐다. 그것도 바다 건너 일본 땅을 지나고 있던 태풍( 난마돌 )인데도 그랬다. 만일 우리나라로 올라왔다면 어떠했을지는 상상이 안 된다. 그런 강한 바람과 함께 내리는 비까지 온몸으로 맞으며 우리들은 해파랑길을 따라 북쪽으로 걸었다.


우리 일행 넷은 9월19일 아침 서울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7시10분발 울진 가는 버스를 탔다. 출발할 땐 흐렸지만 바람은 없었고 비도 내리지 않았다. 버스는 약 두 시간을 달려 중간 휴게소에 잠깐 섰다가 다시 출발했는데 그 무렵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일행 중 한 사람이 빙장어른 부고를 받은 것도 그 즈음이었다. 오락가락 하던 비는 약 두 시간 후 울진터미널에 도착하니 강풍과 함께 약하게 내리고 있었다. 그 때가 오전11시10분쯤 이었다.

우리들은 터미널과 붙어있는 옆 건물의 간이 뷔페식당으로 들어갔다. 지난번 걷기 때 여사장이 우리들에게 음식 남겼다고 2,000원의 벌금(?)을 물린 식당이다. 괄괄한 목소리의 성격 좋은 여사장은 우리들을 금방 알아보고 오히려 반겨주었다. 비바람 속에 우리들이 해파랑길 걸으러 간다니 음주를 금지했던 지난번과 달리 소주 한 병을 서비스로 주었다. 떠날 때는 우리들의 안녕도 빌어주었다.


더욱 강해진 폭풍우속에 터미널 마당에서 넷은 기념 촬영을 했다. 그리고 상을 당해 서울로 되돌아가는 동료를 터미널에 홀로 남겨둔 채 택시로 망양정(望洋亭)에 갔다. 경치가 좋아 관동8경중 으뜸으로 꼽힌 이 정자는 원래 조금 떨어진 울진군 기성면에 있었다. 그런데 1860년(철종11년) 이곳으로 이설됐다가 허물어져 없어졌던 것을 1958년에 중건했고 2005년에 완전 해체해 새로 지은 것이란다. 야트막한 봉우리에 있는 정자에 올라 강풍에 밀려오는 동해의 하얗고 거친 물결을 근심스럽게 지켜봤다. 힘겹게 몇 컷의 기념촬영을 하고 12시30분쯤 내려와 걷기를 시작했다.


쉴 새 없이 강하게 몰아치는 바람에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다. 간혹 세찬 바람이 불어 올 때는 똑 바로 걷기가 힘들었다. 굵은 빗줄기는 아니었지만 계속 내리는 비는 거의 수평으로 날아와 얼굴을 때려댔다. 나는 방수가 좀 되는 긴팔 상의에 끈 달린 창 넓은 모자를 썼지만 곧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우산을 펼쳐 들었던 동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우리는 비와 강풍에 맞서며 걸었다. 무성하게 자란 벚나무 가로수가 조금이나마 비바람을 약하게 해서 우리를 도와주는 것 같았다. 산란을 위해 출생지로 돌아오는 은어들의 회귀장소로 유명한 왕피천 옆 망양정로의 가로수들이었다. 왕피천은 태백산맥을 가로지르는 불영계곡을 통과해 흘러온다. 망양정을 떠난 지 30여 분만에 왕피천을 건너는 수산교에 도착했다.


빗줄기는 가랑비 정도로 가늘어졌지만 바람은 전혀 수그러들 것 같지 않았다. 수산교 입구에서 시작되는 26코스의 스탬프조차 찍기가 힘들었다. 하는 수 없이 도로 건너편 버스정거장 키오스크에 배낭을 벗어놓고 수첩만 갖고 가 겨우 찍을 수 있었다. 수산교를 건너 엑스포로를 따라 다시 바다 쪽으로 가니 송림이 울창한 왕피천공원(엑스포공원)이 나왔다. 공원을 지나니 또 하나의 개천이 나왔다. 비는 거의 그쳤고 구름도 옅어져 하늘이 훤해지고 있었다. 그 개천을 가로지른 다리의 양쪽 입구 난간엔 엄청나게 커다란 은어 조형물이 있어 우리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세상에서 제일 큰 은어이겠지만 스마트폰 사진기속엔 얌전하게 들어갔다. 다리의 이름은 울진은어다리.


다리를 건너 10여분을 가니 멋지게 자란 소나무들 사이로 나무 데크로드가 조금 전 건너온 개천을 끼고 이어졌다 데크를 지나 20분쯤 더 가니 울진읍내의 명소 연호공원이 우리를 반긴다. 비는 거의 그쳤다. 굉장히 넓은 호수엔 연잎들이 바람에 물결쳤고 호수 가운데의 아담한 정자와 연잎들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길은 구불구불한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졌다. 호수 맞은편의 사각형 건물과 그 옆 뾰족하게 절개된 언덕위의 소나무들이 하얀 하늘에 그린 채색화처럼 느껴졌다. 연꽃이 만발하면 정말 환상적 풍경을 이룰 것 같았다.


길은 다시 바다가로 이어졌다. 길가의 어느 집 마당엔 탐스럽게 익어가는 노란 감들이 눈길을 끌었다. 바람은 조금도 약해지지 않고 계속 세차게 불었다. 바다는 온통 하얀 물거품으로 들끓으며 집채만 한 파도를 육지 쪽으로 내몰고 있었다. 평소에 눈에 익은 파랗고 잔잔한 파도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파도는 공상영화에 나오는 괴물들의 울음소리처럼 괴상한 소리를 내며 갯바위를 덮친 후 하얗게 부서진다. 그런 해안도로를 우리는 말없이 걸었다.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바람소리, 파도소리가 컸기 때문이다.


연호를 지난 지 1시간 반쯤 만에 만난 길가 편의점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쉬었다. 오후4시쯤 된 시각이라 동료가 준비해 온 가래떡과 함께 먹으니 일미였다. 마침 같은 방향으로 걷는 길손 한 분이 있어 가래떡도 나누어 먹고 그분에게 부탁해 셋이 함께 기념촬영도 했다. 바람이 너무 강해 그는 휘청거리며 힘들게 사진을 찍어주고 헤어졌다. 거기서부터는 특이한 볼거리 없는 해안길이 계속됐다. 그저 바람에 맞서며 묵묵히 걸어 1시간여 만에 죽변항에 도착, 27코스를 시작하는 스탬프를 찍었다.


길은 바다에 바짝 붙은 고개 길로 이어졌다. 고개초입 벽에는 드라마 ‘폭풍속으로’ 촬영지란 글자가 찍혀 있었다. 5분쯤 올라가니 흰 파도기 쉴 새 없이 몰려오는 동해의 장관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길은 언덕위의 시골집 몇 채를 지나서 시누대가 울창한 사이로 좁게 계속됐다. 그 길이 끝나는 언덕에 하늘높이 솟은 하얀 죽변등대가 보였다. 구름이 걷힌 파란 하늘과 어울려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방불케 했다. ‘등대길’이란 도로표지판 아래에 있는 드라마 촬영 세트 앞에서 나도 저무는 붉은 저녁햇살을 받으며 한껏 포즈를 잡아봤다.


항상 육지를 향해 부는 강한 해풍에 산쪽으로 비스듬히 누운 옥수수 밭을 지나니 밋밋하고 지루한 국도가 끝없이 산속으로 이어진다. 시간은 5시40분을 지났다. 짧은 가을 해는 산머리에 겨우 한 뼘쯤 걸렸다. 오늘 우리들이 예약해둔 덕구온천의 숙소는 너무 먼 곳에 있다. 주변에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다. 택시라도 부르려면 북면소재지인 부구까지 30∼40분은 더 가야하는데 발과 다리는 더 못 가겠다고 고통을 호소한다. 우리를 지나서 쌩쌩 달려가는 차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때 기적처럼 빈 택시 하나가 지나가다 우리를 보고 태워주었다. 이 택시가 바로 우리들에겐 구세주였다. 그렇게 우리는 어두워진 밤길을 달려 심산유곡에 있는 울진군 북면 덕구리의 덕구온천콘도에 여장을 풀었다. 우리는 뜨거운 온천욕과 사우나로 비바람과 장거리 보행에 따른 피로를 말끔히 풀었다. 그리고 온천탕에서 나와 허기를 달래려고 콘도 지하의 삼겹살 집으로 입맛을 다시며 들어갔다. 그런데 생전 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우리들의 귀를 의심했다. 고기를 사다가 우리가 구어먹는 집인데 뒷설거지까지 해야 한단다.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와 맞은 편에 있는 편의점에 들려 우동과 라면, 햇반 등으로 늦었지만 꿀맛 같은 식사를 했다. 이어 객실에서 마신 한 캔의 맥주가 우리를 단숨에 꿈나라로 몰고 갔다. 이날 우리는 31km쯤 걸었다.

< 둘째 날 >


푹 자고 일어나니 몸이 가벼웠다. 우리는 어제 탔던 택시회사로 연락, 택시를 불러 부구삼거리로 나갔다. 하늘엔 짙지만 구멍이 숭숭 뚫린 구름이 끼었고 바람은 잔잔했다. 택시 기사가 안내해 준 식당골목에서 이름이 예쁜 식당에 들어가 된장찌개로 아침식사를 했다. 붙임성 좋고 상냥한 말투가 정감이 가는 여사장은 사회봉사활동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그 표시가 식당 벽에 걸려있었다. 8시쯤 식당을 나온 우리들은 근처의 삼거리에서 28코스 시작 스탬프를 찍고 둘째 날의 걷기를 시작했다.


구름이 잔뜩 끼었지만 구름 사이로 밝은 햇살이 쏟아지며 바람도 별로 없었다. 우리는 하얗게 밀려오는 거친 파도를 벗삼아 나곡해수욕장을 지나 계속 국도를 걸었다. 울진군을 벗어날 때까지 약 두 시간 동안에는 특이한 볼거리나 명승지는 없는 것 같았다. 다만 나곡리의 어느 집 마당의 바위틈에 뿌리를 박고 자란 굵은 소나무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 국도변에 전봇대처럼 세운 꼬불꼬불한 기둥들 위에 매달린 게 모형들이 대게의 고장임을 실감나게 했다.


그런가하면 경북과 강원의 도 경계선이 가까운 곳에서 만난 10여명의 초중등 학생들로 구성된 자전거국토종주 팀은 귀엽고 대견스러웠다. 이천에서 왔다는 그들은 인솔교사들의 지도를 받으며 영덕에서 고성까지 달린다고 했다. 그들과 헤어진 우리들은 오로막인 국도를 하염없이 걸었다. 좌우의 산들에 붉게 남은 지난봄 울진산불 상흔들이 우리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 시간쯤을 더 걸어도 산불이 할퀸 붉은 상처들은 산자락 곳곳에 남아 있었다.


도 경계선을 지나 강원도 삼척시로 들어가니 산은 다시 푸르러졌다. 길도 내리막으로 바뀌었다. 월천리를 지날 때는 길가의 울타리에 매달린 둥근 박과 자주색 나팔꽃, 노란 해바라기 꽃들에서 가을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그런가 하면 그 옆 마을 성황당 입구의 낙락장송은 정말 수려한 기품이 느껴졌다. 안내판에는 수령이 540년쯤 된다고 적혀있었다. 거기에서 5분쯤 가니 잘 알려진 솔섬이 보였다. 소나무 여러 그루가 옆으로 촘촘히 들어선 가곡천의 솔섬을 찍은 사진을 한 때 외국작가가 저작권을 주장해 화제를 모우기도 했었다. 가곡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있는 작은 섬의 소나무 군락인데 지금은 그 뒤쪽에 천연가스비축용 대형 탱크들이 들어서 아쉽게도 옛 모습을 잃었다.


가곡천 둔치를 20여분 거슬러 올라 우리는 월천교를 건너 동해대로 옆 옛 7번국도로를 따라 걸었다. 호산교를 건너 호산버스정류장 근처에서 29번째 구간을 시작하는 스탬프를 찍었다. 구름은 끼어 있었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랬던 날씨였는데 솔섬을 떠난 지 1시간 반만 인 12시 반쯤부터 느닷없이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내리다 멈추다를 반복했고 우리들은 완만한 고개 길을 힘겹게 넘어 오후1시20분에 임원항에 도착했다. 항구 초입 다리난간에 신라 김수로왕 부인의 전설이 깃든 수로부인헌화공원 기념물이 서있었다. 우리는 다리를 지나 몇 군 데 수소문 끝에 생선매운탕 집으로 들어갔다. 비는 계속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여사장의 권유도 있었지만 맛있기로 정평 있는 우럭매운탕을 주문해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커다란 냄비에 솟구쳐 끓여내는 푸짐한 우럭탕에서 어촌의 후한 인심을 실감했다. 몇 잔의 반주도 곁들이니 찬비 맞아 얼었던 몸에 저절로 온기가 넘쳤다. 시긴에 얽매이지 않은 길손들만이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리라. 여사장은 우리 셋 중 삼척이 고향인 동료의 지인까지 잘 알고 있어 더욱 신이 났다. 약 한 시간가량 느긋하게 식사를 마친 우리들은 다시 길로 나섰다. 그 사이 비는 그쳤다. 길은 바다와 떨어진 내륙쪽으로 계속 됐다. 해파랑길 안내서엔 이 구간의 거리가 18.3km로 돼있는데 이제 겨우 절반 정도를 지났다. 우리는 개천가로 잘 정비된 나무 데크 길을 지나 작은 개천에 걸린 사기촌교를 건넜다. 그리고 벼가 익어 황금빛으로 변한 농촌 길을 구불구불 걸었다. 길가에 서있는 안내판엔 강원도 동해안을 따라 고성에 이르는 길을 낭만가도라고 적혀 있었다. 시간은 어느새 3시가 다돼가는데 우리 앞에 놓인 아칠목재는 길고도 길다. 검봉산 자연휴양림을 통과하는 이 길의 고개마루 높이는 해발 150m정도 밖에 안 되지만 바다가 가까운 곳이어서 낮은 고개라고 할 수만은 없다. 어제부터 비바람에 시달린 탓에 피로감도 더 했다.


그렇게 우리들은 힘들게 걸어 약50분만에 고개마루에 올라 땅바닥에 털썩 앉아 가쁜 숨을 골라야 했다. 아침부터 거기까지 걸은 거리는 무려 27km, 걸음수는 37,600여보를 넘은 강행군 탓이리라. 우리는 숲속으로 구불구불 계속되는 내리막길을 다시 40분쯤 더 내려가 용화리에 도착, 30구간 시작 스탬프를 찍었다. 그리고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 그 옆에 있는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용화정거장으로 달려갔다. 그때가 5시였다. 그러나 승차마감시간이 4시여서 아쉽게도 레일 바이킹의 즐거움을 즐길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민거리도 생겼다. 여기에서 오늘 걷기를 멈추기엔 시간이 너무 일렀다. 그렇다고 약7km나 되는 다음 구간을 더 간다면 시간도 늦고 숙소도 없을 것 같았다. 고민을 거듭하다 우리는 조금 더 걷기로 했다.


삼척시 관광담당부서로 전화해 해파랑길 도중에 있는데다 약 4km쯤 떨어진 황영조 기념공원 근처 초곡항의 작은 펜션을 소개받아 예약했다. 힘을 얻은 우리는 지친 몸을 무릅쓰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어제만큼 계속 강하게 불진 않았지만 오늘도 간헐적으로 부는 강풍과 씨름했는데 저력무렵에는 잔잔해 졌다. 정거장 옆 마을길을 통과해 언덕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지나니 넓은 해안도로가 나왔다. 높은 도로에서 바라본 용화정거장 일대의 경치는 정말 절경이었다. 이곳은 동해안이면서도 낙조를 즐길 수 있는 명소란다. 이정표엔 황영조 기념공원까지 1.3km 남았단다. 우리는 그렇게 빗방울 날리는 해안도로에서 절경을 즐기며 5시50분쯤 기념공원에 도착했다. 입구 언덕 잔디밭엔 대형 올림픽 마크가 조성돼 있었다. 우리는 올림픽 마라톤제패 기념동상 앞에 마련된 시상대에 함께 올라 바로셀레나에서의 영광을 몸으로 재현했다.


숙소는 기념공원에서 5분쯤 내려간 언덕아래 작은 포구 초곡항에 있었다. 조금 낡긴 했지만 아담한 단층집에 여장을 풀고 주인이 소개해 준 식당으로 달려갔다. 생선회와 생선구이를 주문했는데 상상외로 푸짐하고 맛있었다. 우리는 허리끈을 풀어놓고 마음껏 먹고 마시며 이틀째 걷기 일정을 마감했다. 바로 앞에 보이는 포구의 전광판 시보는 밤이 깊었으니 어서 자라고 하는 것 같았다. 이때까지 걸은 거리는 보행기 기준으로는 46,400보에 33.3km, GPS기준으로는 31km였다.

 

< 해파랑길을 걷다-5차 B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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