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있다면 老後가 행복할까?
노후의 안락한 삶을 위해 여러분은 어떤 준비를 하시는가요? 모든 사람들이 나름대로 노후의 안락한 삶에 대비해 다양한 준비들을 하리라 믿습니다. 소비를 최대한 줄이며 저축을 열심히 해두었거나 하는 중인 이들도 있겠고, 주식투자나 부동산관리 등 다양한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현금이나 기타 운용 가능한 금융자산, 부동산이 없습니다. 살고 있는 좁다란 아파트 한 채와 얼마 되지 않는 연금소득뿐입니다. 다시 말해 노후대잭이 제대로 돼있지 못 합니다.그런데도 시간은 한 치의 오차나 머뭇거림도 없이 속절없이 지나가고 나이만 들어갑니다.
그나마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이라면 70대 중반인 제가 또래들에 비해 아직까지 비교적 건강하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몸이 아픈 데 없고 체력도 괜찮은 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건강이 최고의 행복’이라고들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저는 행복하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건강한 상태가 계속되어야 가능한 것이겠지요? 현재의 건강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저는 최근들어 주변에서 건강때문에 고생하는 친구나 노인들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본인의 괴로움은 차치하고라도 그들의 가족들까지 함께 고통을 겪는 경우가 허다하더군요. 물론 재정적 부담도 엄청난 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이야 말로 노후대책을 세워놓지 못 한 저로써는 가장 확실한 노후대책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건강관리를 위해 거의 매일 걷습니다. 가끔은 서울 근교의 산에도 오릅니다.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압니다. 뿐만 아니라 아무도 그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준비도 필요 없고 돈이 들거나 힘들지도 않습니다. 거리로 걷든, 시간으로 걷든, 걸음수로 걷든 모두 다 괜찮습니다. 또 어느 때 어디에서 걷더라도 건강에 좋을 것입니다. 다만 걷는 속도나 방법에 따라 효과에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요?
요즘 공원이나 강가, 마을주변 동산의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특히 나이가 든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모두들 나름대로의 이유와 목표를 가지고 걸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건강을 유지하거나 증진시기기 위해서 걸을 것이고 또 다른 이들은 잃은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걷겠지요. 빠르게 걷는 이도 있고 원근의 경관을 감상하거나 주변을 두루 살피며 느리게 걷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보행자들의 공통점은 걷는 게 좋아서 걷겠지요? 저도 걷는 게 좋아서 매일 걸었고 또 걷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친구들 셋과 함께 동해안 해파랑길 전구간 750여km도 걸었습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자주 주고받는 말 중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뜻의 네 글자 ‘臥死步生’ ‘누죽걸산’ 같은 다소 생소한 조어들이 있습니다. 그만큼 걷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저도 그 말에 공감해 많이 걷는 편입니다. 집 근처 공원의 매끈한 포장 트랙을 걷거나 달리고 주변의 야트막한 동산길을 오르내리기도 합니다. 가끔씩 비교적 가까운 한강으로 나가 둔치 길에서도 걷고 달리지요. 시간이나 거리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몸 상태나 그날 그날의 상황에 따라 보행속도의 완급이나 거리의 장단을 조절하며 걷거나 달릴 뿐 특별한 지도를 받아서 익힌 방식이나 동작은 없습니다.
참고로 제 핸드폰의 ‘헬스 앱’에 저장된 지난 일주일간의 보행기록을 보니 제 또래에 비해 거의 두배 이상을 걸었더군요. 제 또래의 평균 보행수는 4,830보, 전체 연령대 평균치는 4,598보였는데 저의 보행수는 12,351보로 기록돼 있네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계절이나 기온에 개의치 않고 걸은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오늘 아침에도 걸었습니다. 걷는 것이 행복을 가져온다는 생각으로 걸었습니다. 또 이것이 ‘가장 확실한 노후대책’이라는 것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는 체력이 닿는 한 계속 열심히 걷고, 달리고, 산을 오를 생각입니다. 걷기를 통해 건강도 챙기고 노후의 의료비 지출도 최소로 줄여볼 생각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함께 걸읍시다.
< 2023년3월7일 >
아까시아-찔레꽃 향기 속 부모님 향취 (0) | 2023.05.08 |
---|---|
멋진 할배들의 신나는 꽃길 걷기 (1) | 2023.03.27 |
그래도 봄은 오겠지요? (0) | 2023.02.11 |
대형 유리 현관의 立春帖 (0) | 2023.02.05 |
鷹峰과 매峰 (0) | 2023.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