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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구름 보며 무슨 생각하시나요?

단상

by 솔 뫼 2023. 9. 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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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떠돌다 사라져 버릴 한조각 浮雲?



새파란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유난히 하얗게 보입니다. 요 몇일 동안 계속되던 가을비가 그친 뒤인지라 오늘 아침 하늘도 더 파랗게 보이겠지요?


파란 하늘을 보면 그냥 가슴이 탁 트이고 상쾌해지며 몸까지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 하늘 위로 날아보고 싶기도 하고요.


그러나 둥둥 떠가는 구름들을 보면 그 구름들의 모양에 따라 생각도 달라집니다. 몽글몽글 피어나는 뭉게구름을 보면 그 속에 드러누워 보고도 싶지요.


하늘 높이 떠있는 새털 구름은 나를 보고 함께 먼 곳의 아름다운 곳으로 가자고 하는 것 같고요. 그런가 하면 무섭게 높고 커다랗게 피어오르는 소나기 구름은 나보고 빨리 피해서 달아나라고 하지요.


그러면 맨 위의 커다란  하얀 구름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듭니까? '곧 사라져 버릴 한 조각 뜬구름'으로만 보입니까? 아니면 포근한 솜이불처럼 따사롭게 느껴집니까? 이도저도 아니고 내 삶 또한 무심히 흘러가는 저 뜬 구름 같다는 생각을 합니까?


모처럼 비 그친 아침의 흰구름을 보며 동네 산길을 걷고 왔습니다. 그 구름 조각들이 지난 여름의 폭우와 무더위, 그리고 홍수와 뙤약볕까지 모두 담아서 실어 가고 있네요. 한가위를 품은 선선한 가을 아침나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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