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馬之友란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
서울에 올라와 사는 시골 초등학교 출신 동기들 일곱사람이 만나 4시간을 먹고 마시고 실컷 떠들었다. 초등학교 여섯 해를 함께 다닌 인연이니 이 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을 것 같다. 모두 만75세를 넘나드는 나이인데다 함께 희로애락을 나눈지도 햇수로 어언 67년이 됐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바람과 봄에게 떠밀려 사라져가는 겨울의 마지막 몽니가 몰고온 추위가 살을 파고드는 것처럼 춥게 느껴지던 3월8일 오후 5시. 서울의 외곽 청계산과 대모산 근처 양재 시민의 숲 근처 음식점 배나무골에서 초로의 동기생 친구들이 만났다. 잠시 현업을 떠났다가 남아 도는 체력과 의욕을 주체 못해 다시 현업(대형 음식점)에 나선 동기회 회장 김수복사장이 소집한 봄철 모임이었다.
오랫동안 회장을 맡았었던 피주환, 총무를 맡았던 김광순, 모임때 마다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아는 정상열, 그를 도와 20여년을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임재섭, 그리고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서 생활해 자주 못 만났던 박춘하, 여기에다 별로 바쁘지도 않으면서 바쁜 듯 엉뚱한 일에 시간만 보내느라 30분이나 늦게 꼴지로 참석한 석인호.
참 많은 애기들이 오고 갔지만 주제는 대부분이 건강과 관련되 것이어서 노인들임을 실감했다. 좋은 음식, 의료 관련 상식, 건강유지와 증진을 위한 운동 등등. 그리고 몇일전 유명을 달리한 친구 배명호와 관련된 추모 이야기도 했다. 깊은 신앙심으로 착하고 선하게 살다 간 좋은 친구를 다시 한번 가슴에 담았다.
한편 이 자리에서 벗들은 현행 12만원인 회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앞으로 잇따를 각종 애경사 등에 대비하는 한편 5년 후로 다가 온 <8순기념 여행>에 대한 경비 마련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이날 김수복회장은 이 집에서 최고급 요리로 주문한 식사비 전액을 부담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자주 이런 자리를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정상열사장은 중국의 고급 명주 마오타이 큰 용량들이 한병을 준비해와 벗님들 모두를 취하게 만들었다. 초딩 동기동창들은 이래서 만나기만 하면 항상 즐겁다.
< 2024년3월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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