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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기 입사 50주년 기념 모임

단상

by 솔 뫼 2024. 11. 1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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半世紀 間隙 만나자마자 허물어져

마음껏 떠들고 웃으며 동기애 다져

이 보다 더 즐겁고 신날 순 없었기에 웃고 또 웃었다.


11월15일은 중앙매스컴 11기들의 입사 50주년 기념일이다.
반세기전 그날 청운의 꿈을 품은 젊은이들 43명이 서소문 중앙일보사에서 만나 새출발했다.
자타가 모두 인정했던 잘생기고 씩씩하고 예쁘기까지 했던 선넘선녀 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중 7명이 반세기에 걸친 격동과 감격의 세월을 뛰어넘어 이날 저녁5시30분 청담동에서 다시 뭉쳤다.
남자들의 이마는 한층 훈하게 넓어졌고 머리에는 서리가 내렸으며 여자들의 모습엔 한층 더 원숙함과 우아함이 감돌았다.
그러나 그들 모두의 마음속엔 처음 만나던 50년전 그날의 앳되고 발랄하고 생기가 넘쳤던 20대의  패기가 넘치는 듯 했다.
 


특히 이날 모임엔 20년만에 여자동기 4명 중 둘이 참석해 끝까지 웃음꽃이 만발했다.
그동안 동기회엔 남자들만 모이다가 30주년 기념모임때 딱 한번 여자동기 셋이 참석했을 뿐이다.
남자동기들은 매년 3-4차례 만났지만 여자들은 아예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 만남은 더욱 뜻 깊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나오지 않은 두 여자동기들도 연락해 다음부터는 함께 모이자고 입을 모았다.
모두가 70대 중반을 지나 80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렀지만 이날만은 20대처럼 웃고 맘껏 떠들고 먹고 마셨다.


신완수PD의 재담은 끝이 없었고 이에 화답하는 두 여맹원의 화술 또한 결코 만만치 않았기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신왼수동기가 제공한 중국명주, 곽삼출동기가 평창에서 가져온 백야초 발효액, 손창호동기가 손수 빚어서 들고 나온 아로니아술이 이들을 더 즐겁게 했다.
 


오랜만에 만난 탓에 남녀 사이의 대화도 처음엔 경어체였지만 곧 경체와 평체가 뒤섞이며 친밀도를 높여갔다.
식사를 마친 후 커피집으로 옮겨 못다한 추억담들을 나누다 내년부터는 더 자주 만나기로 약속하며 헤어졌다.
이날 참석힌 사람은 주성혜 김영동 두 여자동기와 한종범 신완수 곽삼출 손창호 석인호 등 7명.
 


한편 이날 다른 일정이나 이런저런 건강상 문제로 불참을 일려 온 친구들은 9명. 해외 거주 4명.
전체 입사동기들 중 아예 소식이 끊어졌거나 한번도 참석을 안 하는 친구가 14명, 유명을 달리한 친구도 9명이나 된다. 
그리고 카카오 단톡방이나 전화로 연락을 하는 동기들은 현재18명이다.

                      <  2024년11월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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