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즐거울 6월
6월입니다. 첫날엔 이른 아침부터 보슬비와 가랑비가 번갈아 내리다 그치더니 둘째날인 오늘엔 구름 한 점 없는 쪽빛 하늘이 펼쳐졌습니다. 어제 아침엔 보드랍게 내리는 아침비를 맞으며 초록빛 싱그러운 공원을 걸었습니다.
오늘 아침엔 산딸나무의 새하얀 꽃을 보며 걷고 달렸지요.
초여름 비에 젖어 푸르럼을 한결 더해가는 나뭇잎들과 맑은 햇살에 반짝이는 꽃잎들에서 샘솟는 기운을 느꼈습니다. 기분좋은 느낌이 감도는 6월의 첫날에 학창 시절 외웠던 英詩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Oh, life is delight when June is come!''
이라고 영국의 어느 시인이 읊었지요?
우리 가족을 포함해 나를 아는 모든 님들에게 즐거운 6월 되길 기도했습니다!
오늘 아치의 공원에는 새빨간 넝쿨장미, 샛노란 금계국, 짙은 녹음의 나못잎과 새파란 하늘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빛의 3원색과 색의 3원색이 골고루 공존하는 공원입니다.
그리고 어제 오전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하는 한국사 강의를 들었습니다. 고려의 멸망과 조선 건국 과정의 피 비린내 났던 권력투쟁에서 준엄한 역사의 교훈을 실감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난 지금 되돌아 보면 그토록 죽고 죽이며 치열하게 싸워서 얻었던 권력이나 권력자들 모두 부질없어져 버렸는걸요.
역사가 풍겼던 그 피 비린내를 아는 지 모르는 지 강의실을 나오니 6월 첫날의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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