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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끌까? 개가 끌까?

단상

by 솔 뫼 2021. 6. 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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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 함께 매고 정답게 가네요!



개가 영리해서 사람을 잘 따르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귀여운 짓을 하는 개와 더불어 오랜 세월 살아 왔습니다.
예쁜 짓 하고 척척 말도 잘 듣는 강아지를 보면 귀여워지는 건 이해합니다.
특히 개 목줄 길게 해서 함께 산책하는 노인들의 심정 충분히 이해 합니다.
속 썩이는 자식들이나 이해 관계만 따지는 사람들 보다야 백배 귀엽겠지요.


그러나 개가 예뻐 함께 산책하고 식탁에서 함께 먹고 잠도 같이 잔다니 정말 저는 이해가 안 되네요.
키우는 개가 좋아 귀여워 하는 것에 대해서야 뭐라고 말 하거나 흉볼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어려운 이웃 사람들을 돕는 일에도 그토록 잘 할까요?
제발 개를 사랑하고 개에게 쏟는 정성만큼 사람에게도 사랑을 주면 좋겠네요.
요즘 아침 운동길에 반려견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런데 가끔 내 상식과 아주 다른 개주인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적잖게 놀라곤 합니다.


언젠가는 할머니 한 분이 유아용 유모차에 강아지 세 마리 태우고 목줄 맨 두 마리는 끌고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오늘 아침엔 그보다  더욱 이상하게 느껴지는 반려견과의 산책 모습을 보았습니다.
젊은 여자가 강아지 세 마리와 산책 하는데 한 마리의 목줄은 자신의 목에 걸고 있었습니다.
이쯤되면 누가 누구를 끌고 간다고 해야 할까요? 개를 끄는 걸까요? 개가 끄는 걸까요?
지난 번 할머니 모습은 촬영 못 했지만 오늘 젊은 여자의 뒷 모습은 몰래 찍어봤습니다.
판단은 각자의 마음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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