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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꽃 만발한 길

사진 소묘

by 솔 뫼 2021. 7.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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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피는 꽃도 많다



벌써 올해도 절반이 지나갔다. 이제 봄은 저멀리 꼬리를 감추었다. 남쪽 제주도를 거쳐 올라오는 장마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비를 퍼부을 것이란 기상청 예보까지 내려져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39년만의 늦장마라고 한다.


불볕 더위와 하루도 거르지 않는 소나기가 팍팍한 삶에 지친 사람들을 괴롭힌다. 그 위에 못난 인간들이 연출하는 각종 볼썽 사나운 행태와 소식들, 그리고 코로나19까지 우리들을 힘들고 짜증나게 하는 여름의 초입이다.


이런 소식 탓인지 오늘 아침 서울의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처럼 짙은 구름에 뒤덮인 채 찌푸리고 있다. 이처럼 잔뜩 흐린 아침이지만 내가 운동과 산책을 하는 산길엔 각종 꽃들이 만발했다. 각종 수목들의 녹음과 원근으로 펼쳐지는 한강 주변의 모습이 안개속에 어우러져 신비롭게 느껴진다.


철을 잊은 듯 계속 피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장미는 물론 붉게 피어나는 여름꽃 원추리꽃이 나를 반긴다. 이름 모를 길가의 각종 꽃들도 새로 시작되는 올해의 나머지 절반을 반기는 것처러 느껴진다.


서울숲이 내려다 보이는 응봉산에서부터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 등을 지나 남산까지 이어지는 야트막한 동산들을 이들 꽃들이 봄철보다 더 예쁘게 수놓는다. 무성하게 우거진 숲속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산길은 이들 꽃들이 있어 더 밝고 시원하다. 우리나라 꽃 무궁화도 분홍빛깔로 예쁘게 무리지어 피어 밝음을 더 해준다. 나는 오늘도 꽃들과 조망이 좋은 이 길을 걷는다. 길가에 다소곳한 모습으로 피어 있는 인동초의 가냘픈 꽃이 부끄러운 모습으로 인사한다. 아직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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