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구름 사이로 가을이 내려오나 봅니다. 동녘 하늘을 가리웠던 구름이 가로로 길게 열린 사이로 새파란 하늘이 고개를 내밉니다.
계절의 순환은 한치도 어김 없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가을을 알리는 입추가 지난지 이틀째 아침입니다. 불어 오는 바람이 한가을 바람처럼 선선합니다. 입추가 지났기 때문인지 일본에 상륙했다는 태풍 영향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무섭게 계속 되던 더위와 내리 쬐던 폭염도 이 아침엔 살짝 꼬리를 감주고 있습니다. 산들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리는 샛노란 황매화가 가을을 알리러 온 것 같습니다. 노랗게 웃는 황매화 꽃속에서 누렇게 물든 황금벌판을 연상해 봅니다.
제 생각이 너무 앞서나간 것일까요? 바람이 서늘하고 새파란 하늘이 보인다 해도 아직까지는 8월의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여름이 마치 '지금은 내 세상'이라고 외치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참으면 가을이 오겠지요? 내일이 말복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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