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에 여러 색이 골고루 섞여
매일 찾던 동네 장미원을 한 주일 만에 찾았습니다. 지난 주 포항 호미반도와 영일만 해변길 103km를 3박4일동안 걷고 왔기 때문입니다. 그 바람에 두 발에 물집이 생겨 고생은 좀 했지만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 물집이 거의 아물어 오늘 다시 찾은 장미원입니다.
그곳에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장미들이 다 모여 있는 것 같았습니다. 꽃의 색깔도 다양하고 예쁩니다. 꽃모양이나 크기도 정말 갖가지 이고요.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장미원은 별로 넓지는 않지만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이 장미원에서 새로운 사실을 한 가지 발견했습니다. 한 그루에서 갈라져 나은 가지마다 다른 색깔의 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 송이에서도 여러 색깔의 꽃잎들이 섞여 있었습니다. 한 송이 장미에서 빨강, 노랑, 분홍, 하양, 연분홍 색의 함께 어우러져 예쁘게 웃고 있었지요.
장미를 포함한 대부분의 꽃들은 한 송이가 한 가지 색깔로만 핍니다. 간혹 장미나 나팔꽃들이 흰색과 분홍이 한 송 이에 섞여 핀 것이 있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처럼 다섯 가지의 색이 한 송이로 핀 것은 처음이어서 신기했습니다.
서로 판이한 색들도 하나로 어우러져 예쁜 꽃으로 피는 걸 보며 인간세상의 불협화음을 떠 올려 봤습니다. 크게 다르거나 잘나지도 못 한 고만고만한 존재들인데 왜 그들은 모이기만 하면 서로 반목하고 싸우는지 말입니다. 그들을 보면 여러 색을 함께 지닌 이 장미는 뭐라고 말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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