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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기행---제주도를 가다

여행이야기

by 솔 뫼 2022. 12. 1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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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람 맞으며 태고의 소리 듣고
하얀 억새꽃들 보며 평화로움 느껴


오름에 올라 제주바람의 위력을 절감했고 일출봉에선 제주도의 太古때 모습을 엿보았다. 억세게 몰아치는 바람에서는 사자후(獅子吼 )같은 민족의 함성을, 숭숭 뚫린 검은 돌들의 구멍을 스치는 바람에서는 태고의 소리를 들었다. 새별오름의 하얀 억새와 일출봉을 성벽처럼 둘러 싼 기암괴석들을 바라보며 세계자연유산의 진면목을 알았다. 그런가하면 제주 동문시장 야시장에선 펄떡이는 젊음의 혈기가 넘치고 있었다. 천지가 열린 후 억겁을 이어 온 우리의 보물섬 제주도에서 지낸 3박4일은 그래서 행복했다.


초겨울의 추위가 몰려오기 시작하던 12월4일 오후 추위도 피할 겸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오랜만에 갖는 집사람과 둘만의 여행이어서 더 기대가 됐다. 비행기탑승수속과 탑승대기, 지연출발에 따른 탑승 후의 오랜 기다림에 비해 비행시간은 겨우 1시간이어서 싱거웠다. 제주에 내려 임대한 승용차를 타고 호텔에 도착, 여장을 풀고 바로 저녁식사 하러 나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한 옛말 때문이 아니라 저녁시간이었기 때문이다. 7시가 다돼 인터넷 검색과 동료가 알려 준 맛집들 중 한 곳(우진해장국 : 제주시 삼도2동1005)에 도착, 20여분을 기다려 좌석을 배정받았다. 이 집은 고사리육개장과 ‘몸국’이 유명하다. ‘몸’은 해초 모자반의 제주도 방언이다. 몸국은 돼지고기 삶은 물에 모자반과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국인데 구수했다. 고사리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해장국도 일미였는데 돼지고기는 쇠고기 맛처럼 느껴졌다.

추위 피해간 여행지에서 느낀 행복감


식사 후 근처에 있는 제주 동문시장에 들렸다. 그곳은 수많은 사람들이 만나 빚어내는 살아 숨 쉬는 현장이었다. 다채로운 상품들과 음식들이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과 어우러져 이루는 멋진 한판이었다. 시장골목을 두루두루 돌아 야시장골목에 이르니 온통 젊은이들의 물결이었다. 70을 훌쩍 넘긴 우리 부부가 그들 눈에는 어떻게 비칠지 궁금해 하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비교적 한산한 제주시내를 달려 숙소로 돌아왔다.


아침에 하늘을 보니 구름이 끼긴 했지만 날씨가 좋았다. 바삐 서두를 필요 없는 여행길이라 느긋하게 객실에서 시간 보내다 오전10시 숙소에서 체크아웃 했다. 그리고 가까운 ‘이호 테우’ 해수욕장으로 갔다. 방파제 끝에 서있는 흰말과 붉은말 모양의 커다란 조형물을 배경으로 한 촬영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해수욕장 이름으로도 사용된 테우는 10여개의 통나무를 엮어서 만든 고기집이나 해초채취용 배를 말한다. 예전엔 제주산 구상나무로 많이 사용했지만 요즘은 삼나무로 만들며 떼배, 터우, 테배 등으로도 불린다. 2004년부터 마을 주민들이 매년 테우축제를 지낸다고 한다. 강한 해풍에 머리카락 펄펄 날리며 기념촬영도 했다.

제주사람 혼이 담긴 들불축제 명소된 오름


해수욕장을 떠나 자동차로 20여분을 달려 새별오름으로 갔다. 가을철이면 흐드러지게 피는 하얀 억새가 유명한 곳이다. 또 매년 경칩날에 열리는 들불축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오름 앞 넓고 넓은 주차장을 보니 관광명소임을 짐작할 수 있었지만 이 날은 한산했다. 오름의 높이는 해발 519m이며 오르는 길 입구는 동쪽과 서쪽에 한 곳씩 있다. 우리는 경사가 가파른 서쪽입구에서 올랐다. 입구에 대형 제주들불축제유래비가 서있다. 비석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안내가 함께 표기돼 있었다.


비문에 따르면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북제주군 애월읍 어음, 구좌읍 덕천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 후 2000년부터 새벽에 빛나는 샛별의 기운을 머금었다는 이 새별오름으로 옮겨왔으며 매년 경칩날 삼성혈에서 채화해 들불을 놓는다고 했다.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들불(방애불)은 거친 환경을 이겨내고 밝은 미래를 열기 위한 자연과의 호흡이란 의미를 갖는다. 이런 의식을 통해 온갖 궂은 액을 태워버려 무사안녕과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새별오름에도 제주의 강한 바람은 억세게 불었다. 가파른 경사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강풍과 맞서야 했다. 햇살은 비쳤지만 바람이 몰고 오는 추위를 피하려고 털모자와 장갑까지 낀 채로 올라갔다. 명물이라던 억새는 대부분 졌지만 그래도 하얀 자태를 조금은 간직하고 있었다. 정상에 오르니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졌다. 좌우로 펼쳐지는 제주도 중산간지대의 그림 같은 풍경이 너무도 평화롭게 느껴졌다. 오름 중간엔 대규모 골프장과 거기에 딸린 고급스런 빌라촌이 펼쳐져 있었다. 이런 평화로운 곳에서 어째서 70여 년 전 그 피비린내 나는 민족의 참극 4.3사건이 일어났단 말인가? 멀리 보이는 한라산 영봉은 그날의 참상을 낱낱이 지켜보았으리라. 정상표지석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경사가 완만한 동쪽 입구로 하산했다. 주차장 옆 넓은 초원엔 촛불모양의 들불축제기념조형물이 햇밫을 받아 밝게 빛나고 있었다.


우연히 들린 흑돼지전문점 맛에 반해


우리는 해삼탕이 일미라는 외진 곳에 있는 집으로 달려갔지만 폐업 중이었다. 맛이 없었던 탓인지 이유는 알 수 없다. 한라산 중산간지대라 근처엔 마을도 보이지 않았다. 난감했지만 대책이 없어 인터넷의 맛집 검색을 했다. 다행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흑돼지전문점이 있었다. 반신반의 하면서 찾아간 그 집은 시쳇말로 ‘대박’이었다. 매스컴에도 자주 나오는 유명 셰프가 경영한다는 그 집(크라운 돼지 : 제주시 애월읍 상가믁장길84)은 사라져 가는 제주흑돼지 복원에도 앞장서고 있단다. 잘 가꾸어진 넓은 정원 안에 제과점도 함께 있었다. 맛있는 오겹살과 갈비살 구이에 반주도 한잔 곁들여 푸짐한 점심을 즐겼다. 제과점에서 맛있는 빵도 사서 나왔다.


평탄한 한라산 중산간 지대를 통과하는 도로들은 차량통행이 많지 않아 드라이브 코스로는 제격이었다. 억새가 손짓하는 전망 좋은 곳에선 차에서 내려 사진도 찍었다. 한라산 머리에는 눈이 덮였다. 20여분을 달리니 도로 양옆으로 하늘 높이 솟은 삼나무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그런 길을 달려 절물자연휴양림에 도착했다. 하늘을 가리고 쭉쭉 뻗은 빽빽한 삼나무 밑둥치들이 대나무 줄기처럼 보였다. 50년쯤 된 삼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가 풍부해 산림욕장으로 인기 있는 곳이다. 나무들 사이로 산책로가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이어지는 휴양림엔 숙박시설, 세미나실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예전에 있었던 절 옆에 물이 있어서 절물이란 지명이 생겼다는데 지금은 절은 없고 약수암만 남았다. 약수터 물은 신경통과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울창한 삼나무숲길 산책하며 산림욕 즐겨

산림욕장을 나와 우리는 성산 일출봉 근처 섭지코지에 있는 새 숙소로 향했다. 좌우의 경치를 즐기며 리조트에 도착하니 짧은 겨울 해는 벌써 서산머리에서 붉게 빛나고 있었다. 객실에다 여장을 풀고 리조트의 사우나탕을 찾았다. 여행의 피로를 풀려는 희망을 안고 갔지만 시설이 너무 엉성해 실망만 하고 객실로 돌아왔다. 낮에 사 온 빵과 음료로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 후 더운 물이 콸콸 나오는 욕실에서 다시 샤워를 하며 사우나탕에서 못 느낀 안온함을 맘껏 즐겼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에 벌어질 우리나라와 브라질의 월드컵 16강전 중계방송 시청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한 밤중에 일어나 TV를 켜니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후반전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집사람의 잠을 깨우지 않으려고 소리를 아주 작게 해서 지켜봤다. 그 다음 중계가 우리나라 경기였기 때문이다. 일본은 연장전까지 가는 120분간의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지만 승부차기에서 어이없는 실축이 겹쳐 패배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새벽4시부터 시작된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최강팀 브라질에게 4대1로 졌다. 그랬지만 교체 투입된 젊은 선수들의 선전과 백승호선수의 믿기 어려운 기적 같은 만회골은 패배의 아쉬움을 날려버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졌지만 조금도 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다시 불을 끄고 부족한 잠을 잤다.

기대했던 주상절리 절경은 공사로 못 봐


늦잠을 즐기고 빵과 떡, 라면으로 아침식사 후 사흘째 여행길에 올랐다. 평소 거의 운전을 하지 않았던 나도 가속 페달을 밟으며 중문동 대포해안의 주상절리대로 갔다. 4차선 국도가 시원스레 열려있었지만 너무 자주 나타나는 학교 앞 30km 구간이나 저속주행구간 때문에 시원스레 달리기는 포기해야 했다. 11시40분쯤 도착했지만 지표식생관리와 위해덩굴 제거를 위한 공사로 절벽위 산책로와 공원에만 갈 수 있었다. 붉게 핀 산책로의 동백꽃 담장길이 한결 위안이 됐고 하늘로 높게 솟은 야자수들이 남국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었다.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中文·大浦海岸 柱狀節理帶)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명소다. 해안절벽을 따라 약2km에 걸쳐 성냥개비를 세워놓은 듯한 바위들이 절경을 이룬다. 절리는 분출한 용암이 식으면서 굳을 때 수축돼 다각형의 수직기둥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가까이 내려가 볼 수가 없어 먼발치에서 해안절벽의 기묘한 형상들을 바라만보다 아쉽게 돌아섰다.


절리대를 떠나 모슬포 항으로 맛집(모슬포 부두식당 : 서귀포시 대정읍 신영로68-18)을 찾아갔다. 계절의 진미라는 대방어회로 유명한 집이었다. 값은 좀 비쌌지만 정말 일미였다. 밥과 김치, 김, 야채샐러드를 함께 상추에 싸서 먹으라고 했다. 그렇게 먹으니 독특한 맛이 났다. 양도 푸짐했고 정말 신선해 반주 곁들여 느긋하게 포식했다. 지불한 음식값이 전혀 아깝지 않게 느껴지는 집이었다.이런 즐거움은 단독여행자들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리라. 식사 후 송악산 주차장을 돌아 삼성산 남쪽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겼다. 사진촬영을 위해 잠시 내렸더니 바람이 무척 세게 불고 있었다. 그런데도 길가의 밭에는 각종 채소들이 여름철처럼 푸르게 자라고 있어 겨울철이란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다.


서편하늘에 펼쳐진 장엄한 낙조에 감탄


모슬포나 삼성산은 제주도의 서쪽 끝에 가깝기 때문에 숙소인 섭지코지까지 가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나는 집사람이 운전하는 차에 편안히 앉아 호사를 누렸다. 도중에 유명 브랜드 햄버거 점에서 테이크아웃 커피를 사서 마시며 숙소로 향했다. 숙소입구의 해수욕장을 지날 때 붉은 낙조가 찬란하게 하늘에 펼쳐지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 휘황한 낙조의 모습을 촬영하며 대자연이 빚어내는 장엄함을 맘껏 즐겼다. 그 시각 동쪽하늘엔 동짓달 열사흘 둥근달이 떠있어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숙소에 들어가 서둘러 식사하고 모든 일정을 끝냈다. 잠들기 전에 오늘 촬영한 사진들을 정리해 일부를 서울의 가족이나 다른 친구들에게 보내며 자랑했다.


넷째 날 아침 일찍 잠이 깼다. 나 혼자 숙소부근의 섭지코지 절벽까지 산책했다. 오래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TV드라마 속 성당건물은 지금도 예쁜 모습이 그대로였다. 근처 풀밭엔 말 두 마리가 매어있었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숙소로 들어와 아침식사를 했다. 오늘이 여행 마지막 날이다. 리조트를 나와 근처에 있는 성산 일출봉으로 갔다. 일출봉입구에 있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 기념비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경로우대여서 무료로 입장권을 받아 정상으로 향했다.


일출봉은 약5,000년전 얕은 바다였던 이곳에서 일어난 화산분출로 생겼다고 한다. 일출봉은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일방통행로를 통해서만 올라갈 수 있다. 나는 몇 차례 왔었지만 아내는 신혼여행 때 오른 후 처음이다. 약 반세기 저 너머의 옛 모습만 기억하는 아내의 감회는 나와는 무척 달랐을 것 같다. 잘 정비된 탐방로와 전망대는 물론이고 내려다보이는 분화구안의 모습과 주변을 에워싸듯 솟은 봉우리들도 그 때와는 달리 느껴졌다. 그 때와 달리 지금은 분화구안으로 내려갈 수가 없다. 말레시아에서 왔다는 젊은 커플이 우리 부부의 사진을 예쁘게 찍어 주었고 군위에서 온 아주머니는 핸드폰으로 예쁘게 촬영하는 법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중국관광객의 사진을 찍어 주었다.


대용량 수거 봉지들 채운 일출봉 쓰레기에 놀라


성채처럼 보이는 바위들이 바다에 반사되는 햇빛 때문에 검게 실루엣으로 보였다. 동쪽 바다엔 옅은 해무 너머로 우도가 떠있고 북쪽엔 실처럼 가늘게 벋어 나온 육지가 제주도와 성산포를 이어주고 있었다. 서쪽엔 우리가 머물렀던 섭지코지가 마주보고 있었다. 우리는 올라왔던 길과 다른 데크 로드를 따라 하산했다. 길 양옆에 우거진 수목들 중엔 본토에서는 보기 드문 나무나 열매들이 많았다. 그들 가운데 노란 열매가 많이 열린 나무가 자주 보여 자원봉사자들에게 물었더니 기상천외한 대답이 돌아왔다. 표준이름은 ‘돈나무’로 점잖은데 제주도에선 ‘똥나무’로 불린단다. 이유는 그 열매에서 구린내가 심하게 나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그런데 우리 부부가 놀란 것은 4명의 지원봉사자들이 들고 내려가는 커다란 비닐봉지안의 쓰레기들이었다. 그 중 세 봉지는 가득 찬 상태였다. 이처럼 질 관리되는 세계자연유산을 찾은 사람들이 버리고 간 것들이란다. 그것도 데크 로드 양쪽 숲으로 마구 던진 것들을 일일이 주워 모은 것이라니 그저 놀랍기만 했다. 자연유산 해설을 겸한 자원봉사자 34명이 수시로 쓰레기를 수거해야만 한단다. 내가 농담으로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의 외국인이 던졌을 것’이라 했더니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그들은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공중도덕의식을 탓할 수밖에!


일출봉을 내려와 우리는 맛집으로 알려진 제주시 구좌읍 음식점 해녀촌(동복리1641)에서 점심을 먹었다. 회국수가 전문인데 함께 주문한 성게국도 일미였다. 회국수는 비닐장갑을 끼고 골고루 비벼서 먹는 찬 음식인 반면 성게를 듬뿍 넣어 끓인 국은 뜨끈해서 좋았다. 비싸지도 않은데다 푸짐하기까지 했다. 식사 후 근처 함덕해수욕장 해변의 전망 좋은 커피전문점에 들렸다. 맑게 갠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비치는 창가는 더워 자리를 피해야 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유리창너머로 보이는 바다색깔이 너무 고왔다. 커피점에서 나와 방파제처럼 바다로 벋어나간 곳을 산책했다. 바람이 상당히 강하게 불었다. 그런데 그 바람을 이용해 커다란 연모양의 물체를 하늘로 띄워서 파도를 타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추위를 모르는 것 같았다. 초록보다는 옥빛에 가까운 바다물의 아름다움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비행기 탑승시간이 두 시간정도밖에 남지 않아 우리는 공항으로 향했다. 도중에 빌렸던 승용차를 반납하고 렌터카회사의 셔틀버스에 올라 3박4일의 탐라 여행을 마쳤다.


< 추신 > 이번 여행에서 놀란 점 두 가지 : 첫째는 제주공항에 내릴 때 트랩에서 2등으로 내려 공항버스를 탄 것. 둘째는 김포행 비행기가 정시에 이륙했다는 점. 두 경우 모두 처음이었다. 2등으로 내린 것은 내 흰머리를 본 공항직원이 배려해 펀한 앞좌석을 준 덕이고 정시출발에 놀란 것은 내가 한 제주여행에서 지연출발 안 한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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