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의 비
한겨울의 비 짙은 안개 속엔 포근함 있고 진눈깨비 흩날림에선 생동감 며칠전 겨울이 잠시 집을 비웠던 사이 찾아 온 비가 봄을 재촉하려는 듯 사흘이나 내렸다. 혼자 오기가 쑥스러워 그랬는지 안개까지 몰고 왔었다. 첫날엔 짙은 안개 속에 숨어서 아주 보드라운 안개비 모습으로 오는 듯 마는 듯 내렸다. 영하10도를 오르내리며 몰아치던 한파까지 데리고 겨울은 어디를 갔단 말인가? 갑자기 아침 기온이 5-6도까지 올라 이른 봄날처럼 느껴지니 실감이 안날 지경이었다. 그날 아침 한강가의 야트막한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니 서울 도심은 하얀 안개에 덮여있었다. 자욱하게 내려앉은 안개 위로 가까이 있는 몇몇 키 큰 건물들만 희미하게 보였다. 평소 서울 외곽을 둘러싸고 위용을 자랑하던 관악산, 청계산, 북한산, 수락산, 불암..
사진 소묘
2023. 1. 17.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