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지리산둘레길 완주기 ② 운리∼덕산∼위태 : 25.6km
巨儒 南冥의 높은 뜻 새기며 산 넘고 물 건너 ‘조심해서 가라’며 집밖까지 나와 전송했지만 민박집 여주인의 눈빛엔 아쉬움이 역력했다. 인적 드문 산간마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야만 하는 78세의 아주머니는 우리들이 집밖 울타리를 지나 멀어져 갈 때까지 지켜보고 서있었다. 그런 엄마를 곁에서 쳐다보는 따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아침에 들렸다가 우리들이 떠날 때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던 그 딸은 그날도 엄마를 집에 혼자 남겨두고 일터로 나갔을 것이다. 한참을 가다 되돌아보니 모녀는 빨갛게 익어가는 개량보리수나무 나무 근처에 그대로 서있었다. 무슨 이야기들을 나누었을까? 7시 반쯤 민박집을 나온 우리들은 산자락에 바짝 붙어 있는 밭길을 따라 걸었다. 이른 시간이라 길섶의 이슬방울들이 바지자락에 부딪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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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30.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