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걷기의 즐거움
담장옆 봉숭아 백일홍보며 옛 친구 생각 꽃나무 심은 화분들로 집 앞길을 푸르게 정말 정겹고 반가운 친구들을 만났다. 그들을 보는 순간 나는 순식간에 60여년을 거슬러 올라간 소년이 됐다. 봄바람, 장맛비, 뜨거운 여름 햇살, 그리고 서늘한 가을날의 파란 하늘도 덩달아 떠오른다. 그 속에서 함께 뛰놀았던 친구들의 모습도 어른거린다. 그들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지낼까? 그 친구들도 오늘 내가 만난 친구들을 본다면 나랑 같은 생각을 할까? 지루한 장마와 폭우가 온 나라를 할퀴며 비를 뿌려대 곳곳에서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산사태와 강물 범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랬던 지난 7월18일 오후3시쯤 나는 친구와 점심식사 후 서울의 오래된 주택가 골목을 지나 집으로 오고 있었다. 그곳은 최신형 고층 빌딩이나 아파트..
단상
2023. 7. 18. 22:38